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모처럼 급등한 보험주

코로나19의 여파로 타격을 받은 보험관련 주들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시총이 높아 덩치가 높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대형주들이 하루만에 10% 이상씩 급등했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은 2조2650억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KB금융에 팔렸고 이에 따른 보험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 소식에 보험주 재평가 및 급상승 

2020년 4월 10일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4.49P 오른 1860.70으로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으로 국내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제약회사와 코로나19 치료제 수탁생산 계약을 맺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제약주의 선전으로 지난 3월 11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1860선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철강분야와 생명보험이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나 생명보험은 시총 10조가 넘는 삼성생명이 무려 6,400원 상승했고, 한화생명은 305원 올랐습니다.

메리츠화재는 1,200원, 롯데손해보험은 1,515원 등 삼성생명부터 각각 14.48%, 21.55%, 9.68%, 9.39% 가 올랐습니다. 

 

 

올해 들어서 유독 낙폭이 컸던 보험주의 ‘명예회복’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 국내 보험사 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2018년 대비 26.8%가 줄었습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생보사의 수익이 떨어진 것은 금리 하락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증가된 게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손보사도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등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습니다.

이에 보험사 주가는 실적보다도 더 가파른 낙폭을 경험했습니다.

2018년 하반기 0.53배였던 삼성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 (PBR: 주가/주당순자산)은 9일 0.23배까지 하락했다.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도 같은 기간 주가순자산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푸르덴셜 주가순자산 0.8배 평가

KB금융은 자산 21조794억원으로 생보업계 11위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게 된 것이 급등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주가순자산비율 0.8배로 책정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에 강승권 연구원은 “상장 생보사 주가순자산비율 평균이 0.2배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신한금융이 2018년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인수할 당시와 비슷한 주가순자산비율을 매겼다”며 “매각 측에 주어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그만큼 현재 생명보험 업종에 대한 저평가가 극심하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평가주를 찾아다니던 투자자들이 보험주로 몰려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보사가 입을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생보사들은 보험계약자들의 돈을 채권 48%, 대출 19%, 외화유가증권 16%, 주식 등 기타 17%의 순서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생보사들이 가지고있는 채권의 신용등급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생보사 보유자산의 신용 리스크와 지급여력 비율이 떨어지게 될수 있음을 암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보사가 가진 채권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실제 지급여력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낮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4개 생보사가 지닌 채권 중 30%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생보사의 지급여력 비율은 292.9%로 지난 해 6월 기준이었던 311%와 비교해 18.1%P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신한금융투자의 임희연 연구원은 “생보사 신용위험액 중에서 83%가 채권 등 유가증권과 대출채권으로 이루어진 것을 감안하게되면 일부 신용등급의 부실이 생기더라도 생보사의 지급여력 비율이 급락 하게 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각 국의 통화완화 등 경기부양정책이 쏟아지면서 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부분은 보험사 수익성에 방해가 되는 요소입니다.

보험업계에서는 2020년 자산운용 수익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